[역대급 전력수요] 여름 최대 전력수요 98.8GW…'흐린 폭염'에 전력 수급 비상

 25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실시간 전력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실시간 전력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 장기화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흐린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공급 능력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만큼 '블랙 아웃'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변동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진 만큼 날씨에 따라 공급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 수요 정점은 오는 8월 3주 차 94.1~98.8GW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는 2024년 8월 20일 발생한 역대 최대 전력 수요인 (97.1GW)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전력 수요가 정점을 기록했던 8월 25일(96.0GW)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력 수요 예측은 과거 기온 평균값과 태양광 이용률 등을 조합해 산출한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수요 예측치도 상향 조정됐다.

전력 당국은 올해 전력 피크가 8월 3주 차 수·목요일에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여름철 전력 수요는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평일 오후 시간에 집중된다. 이 기간 더위가 통상 수준이면 94.1GW, 장기간 폭염 등이 이어지면 98.8GW까지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날씨다. 단순히 기온이 높은 '맑은 폭염'보다 폭염과 흐림이 동시에 나타나면 전력 수급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흐린 날씨 영향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 8월 하순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면 태양광 설비가 밀집해 있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빠르게 커진 점도 전력 수급 변수를 키우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월보를 살펴보면 지난 4월 기준 태양에너지 발전량은 410만89MWh로 총발전량(4437만8147MWh) 중 9.24%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태양광이 전체 발전량 중 10%에 육박하면서 전력 수급 관리에서도 일사량과 구름량, 태풍 등 기상 요인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흐린 폭염이 우려되는 만큼 전력 공급 능력을 전년 대비 2GW 늘린 107GW 확보했다. 최대 전력 수요가 나타나더라도 8.2GW의 예비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도 마련해둔 상황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전력 수급 대책 회의'에서 "정부와 전력 기관은 빈틈 없는 전력 수급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의 평온한 실상과 기업·산업의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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