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늘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었다. 국토의 한가운데 위치해 수도권과 영남, 호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고 오송의 바이오와 오창의 반도체, 충주의 첨단산업이 성장하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충북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다. 산업은 성장하는데 청년은 떠나고, 공장은 늘어나는데 지역의 미래는 불안하다는 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용한 충북지사는 바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 들었다.
그는 통합과 화합, 민생과 일자리를 강조하며 무엇보다 '창업특별도 충북'을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산업단지를 만드는 시대를 넘어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시대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이제 충북은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산업의 중심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AI 시대 대한민국 창업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인가.
창업특별도는 충북의 생존전략이다
대한민국 지방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감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구 감소는 결과일 뿐 원인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일자리가 부족한 이유는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소멸의 본질은 결국 창업의 부재에 있다.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줄곧 창업특별도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충북의 인재들이 더 이상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창업하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200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실패한 창업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재도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목은 단순한 경제 공약으로 볼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지방정부의 경쟁은 기업 유치 경쟁이었다. 어느 지역이 더 많은 산업단지를 만들고 어느 지역이 더 많은 공장을 유치하느냐가 성과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경쟁의 공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공장이 아니라 사람이 경쟁력이고, 건물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며, 예산이 아니라 생태계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세계 혁신의 중심이 된 것도 거대한 공장이 있어서가 아니다. 스탠퍼드 대학이 있었고 창업가가 있었으며 투자자가 있었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선전도 마찬가지다. 한때 제조업 도시였던 선전은 지금 창업과 혁신의 상징이 됐다. 결국 미래의 지역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했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기업을 탄생시켰는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신용한 당선인이 내세운 창업특별도는 충북의 미래 전략이자 생존 전략이다. 충북의 미래를 공장 중심 경제에서 창업 중심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바이오의 땅에서 AI 창업이 싹틀 수 있을까
충북의 가장 큰 강점은 이미 미래산업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오송에는 바이오가 있다.
오창에는 반도체가 있다.
충주와 진천에는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발전하고 있고 강호축은 충북을 새로운 국가 성장축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 자산들이 아직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은 산업대로 성장한다.
대학은 대학대로 존재한다.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움직인다.
창업은 또 다른 영역으로 남아 있다.
AI 시대에는 이러한 분절이 가장 큰 약점이 된다.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혁신 기업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산업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AI와 바이오가 만나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만나고, 제조업과 데이터가 만나는 순간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충북은 바로 그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오송의 바이오 기업과 오창의 반도체 기업이 연결되고, 지역 대학의 연구 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며, 투자 자본이 지역 스타트업과 연결된다면 충북은 단순한 산업기지를 넘어 혁신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생산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연결 능력에서 나온다.
누가 더 많은 인재를 연결하는가.
누가 더 많은 기술을 연결하는가.
누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연결하는가.
그것이 미래를 결정한다.
충북에는 19개 대학이 있다. 매년 수많은 청년들이 졸업한다. 그러나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떠난다. 신용한 당선인이 강조한 인재 유출 문제 역시 결국 같은 맥락이다.
충북의 미래는 반도체 공장의 숫자가 아니라 지역에 남는 청년의 숫자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특별도의 성공 여부 역시 여기에 달려 있다.
AI 시대, 충북의 경쟁 상대는 대전도 세종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충북의 경쟁 상대를 대전이나 세종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은 연구개발의 중심지이고 세종은 행정수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시대의 경쟁은 그런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충북의 경쟁 상대는 특정 지역이 아니다.
혁신 생태계를 가진 도시들이다.
미국의 오스틴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중국의 선전이 충북의 진짜 경쟁 상대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창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신용한 당선인은 기업 CEO와 벤처투자 전문가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 "군림하는 행정가가 아니라 섬기는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행정 중심 도정에서 경제 중심 도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지방정부의 역할은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역할은 창업가를 키우고 투자자를 연결하며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AI 시대에는 지방정부도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창업가가 모이고 투자자가 모이며 대학과 기업이 연결되는 플랫폼 말이다.
충북이 창업특별도에 성공한다면 단순히 충북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지방 발전의 모델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시대에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대로 전환되는 것이다.
신용한 도정의 성패도 결국 여기에 달려 있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얼마나 충북에 남았는가이다.
기업을 몇 개 유치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업이 얼마나 탄생했는가이다.
건물을 몇 개 지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업가가 얼마나 등장했는가이다.
신 당선인은 "성과로 평가받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4년 뒤 충북도민이 물어야 할 질문도 분명하다.
충북은 얼마나 많은 AI 창업기업을 만들었는가.
충북은 얼마나 많은 청년을 붙잡았는가.
충북은 얼마나 많은 미래 일자리를 만들었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충북은 대한민국 최초의 진정한 창업특별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충북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와 오창 반도체 산업단지, 이차전지 산업 기반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청주공항과 강호축이라는 교통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업가 출신인 신용한 지사가 창업특별도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Weakness(약점)
창업 생태계 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작고 벤처투자 시장도 제한적이다.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광역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Opportunity(기회)
AI 혁명은 충북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산업과 AI를 결합하면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강호축 개발과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Threat(위기)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강하다. 대전·세종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창업특별도가 단순한 지원사업에 머물고 생태계 구축에 실패할 경우 성과를 내기 어렵다.
ABC가 신용한 충북지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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