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버틴 K-타이어 …EU 반덤핑 관세 2분기 '복병' 부상

  • SUV·전기차 수요 확대에 고인치 타이어 판매 호조

  • 중국산 타이어 유럽 관세 부과로 업체간 희비 엇갈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타이어 3사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변수 속에서도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고인치 타이어 판매 호조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2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경영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1분기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은 4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은 각각 1470억원, 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3%, 33.1% 증가한 것이다.

타이어 3사는 전기차·고인치·교체용(RE) 타이어 판매 확대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중심 시장 재편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기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한국타이어가 49.1%, 금호타이어는 45.1%, 넥센타이어는 40%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개선에도 타이어 3사를 둘러싼 통상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 최근 EU가 중국에서 생산한 승용·경트럭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최대 50%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다음달 16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당장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는 각각 29.9%의 반덤핑 관세율이 통보됐다. 기존 EU 수입 관세 4.5%까지 포함하면 실제 부담은 최대 34.4% 수준이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3.4%의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관세 7.9%)에 놓이게 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관세 적용 전까지 이의 신청 절차를 통해 관세율 인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심층 조사를 받은 한국타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중간값의 관세를 부과한 상황"이라며 "이의 신청과 함께 현지 생산 확대 등 관세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시장 비중은 약 40% 안팎이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중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발 타이어의 20~3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반덤핑 관세와 더불어 중국 내 타이어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원자재데이터업체 선서즈 집계에 따르면 스티렌부타디엔 고무 1t당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 1만6041위안으로 지난 3월 9월 1만3125위안보다 22.2% 상승했다. 이에 국내 타이어 3사는 국내와 유럽 현지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국내 물량의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관세 부담과 함께 원가 부담이 동시에 반영될 시 기업 간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56억원으로 전년동기(1752억원) 대비 16.9% 줄어든다. 반면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5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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