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양극화 상황에도 물가 잡아야…다른 대안 없어"

  • 신성환 금통위원, 퇴임 앞두고 기자간담회

  • "연말 고유가 지속 시 물가 싸움 격해질 수도"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1일 "양극화 상황에도 물가를 잡는 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자형 성장'이 고착화 되고,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신 위원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신 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논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금리 인상 시) 일부 부문은 어려움이 가중되겠지만 다른 대안이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순위는 항상 물가"라며 "현재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인데, 이보다 위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12일 퇴임한다. 그는 그간 임기 동안 어려웠던 점으로 '양극화'를 꼽았다. 신 위원은 "양극화 상황에서의 통화 정책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경제 성장률이라는 건 경제 전체의 성과인데 이제는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섹터가 전체의 숫자를 결정해버리는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극화를 보면 2개의 섹터가 있는데 한 섹터의 적절한 금리가 3%, 다른 섹터의 적절한 금리가 2%인 상황을 의미한다"며 "옛날에는 낙수효과 등이 선순환 돼서 시간이 지나면서 적절 금리가 일치가 되지만 지금은 계속 분리가 되는, 연결고리가 상당히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경로를 두고는 연말에 유가가 얼마가 될 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올해 말에는 유가가 70불 정도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90불정도가 될 것 같다"며 "연말까지 고공행진 한다면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물가와의 싸움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에 대해선 복합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영향을 꽤 받았던 거 같다"며 "미국 장기채 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고,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는 부분 역시 기대 인플레이션 부분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쏠림을 두고는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고용 등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이 많은 이익을 내면서 세수로 돌아오고 다시 경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물가 충격은 당연히 있겠지만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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