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75년 동안 보수만 뽑았는데 인자 바꿀 때도 된 거 아인가 싶다. 국민의힘은 국민한테 미안한 줄도 모른다. 전재수가 그래 일을 잘한다 카더만."
부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배모씨(75)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 정당, 그리고 현직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게 기대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주경제가 29일 부산진·해운대·북구 등 부산 각지에서 만난 시민들 가운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부산시민들이 4년 전 박형준 시장에게 보내줬던 66.4% 지지율이 무색할 정도였다. 부산은 2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51.4% 지지를 보내준 곳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동래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준규씨(37)도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늘어가고 있다고 봤다. 김씨는 "박 시장이 마린시티가 있는 해운대구 위주로 정책을 펴는 것 같아 소외감을 느낀다"며 "정책 집행 시 소통도 부족한 것 같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부산시가 중앙정부와 합을 맞추려면 전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7살 때부터 부산에서 지내온 직장인 김진우씨(37)는 "박 시장의 시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보지만 정부 협조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장은 부산의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HMM 등 기업들을 차질 없이 부산으로 옮겨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전기공사업을 하는 박모씨(67·여)는 "지난 임기 동안 박 후보가 무난하게 잘했다"며 "전 후보는 금품수수 건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부산시장 당선 가능성은 전 후보와 박 후보가 반반인 것 같다"면서도 "'까르띠에' 때문에 전 후보를 안 뽑겠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귀띔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산에서 보수세가 결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구에 30년 이상 거주해 온 80대 여성은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을 찍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며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 의석으로 막무가내 식이니까 시장이라도 국민의힘을 뽑아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씨(70)도 "보수가 뭉쳐야 한다"며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너무 한쪽으로 쏠려 있으니까 반대쪽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반응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난다.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18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 후보 지지율이 40%, 박 후보 지지율이 34%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내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전 후보 출마로 인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게 된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부산시장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북구 주민은 "원래 투표할 생각이 없었는데 한동훈 후보에게 한 표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에 갈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부산시장) 투표 용지를 일단 받으면 기권하기보다는 보수 후보를 찍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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