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검은 화요일'…방산·정유·해운만 웃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랠리를 이어갔던 코스피가 중동발 쇼크에 급락했다. 단 하루 만에 45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5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특히 주요국 증시 중에서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 폭도 생각보다 컸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종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방산·정유·해운 등 일부 업종은 전쟁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위산업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방산 업종 매수세로 빠르게 유입됐다. 이날 LIG넥스원은 전장 대비 29.98% 오른 6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천궁 요격미사일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추가 도입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9.83% 급등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UAE·사우디아라비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체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밖에 한화시스템(24.91%), 풍산(12.78%), 현대로템(6.07%) 등 방산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분쟁 전개 양상에 따라 방산주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 방공 시스템 수요 확대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정유주도 급등했다.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28.45% 오른 1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와 한국석유도 각각 29.76%, 29.75% 급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란이 하루 평균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수출하는 주요 산유국인 데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는 운임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해운주 강세로 확산됐다. 흥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534원(29.73%) 오른 2330원에 마감했다. 대한해운(29.95%), STX그린로지스(29.90%), 팬오션(17.42%), HMM(14.7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관련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에너지 공급망"이라며 "전통 에너지와 산업재·방산 업종은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