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유럽에서 올해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유럽에서 첫 전기차 '쏘울'을 출시한 이후 약 12년만에 달성한 쾌거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1만7898대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22.6%로, 휘발유차 점유율(22.5%)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EU의 친환경차 중장기 정책 변화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전기차 캐즘 현상은 지속해서 완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약진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도 올 상반기 누적 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14년 유럽에서 쏘울EV가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두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총 91만59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3만5408대를 팔아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 10만대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2년 14만3460대, 2023년 14만7457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24년에는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판매량이 12만1705대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아이오닉9, EV4, EV5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18만3912대로 늘었다. 전년 대비 50% 넘는 증가율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친환경차 모델은 투싼으로 지난해 7만6101대가 판매됐다. 이어 EV3(6만5202대), 코나(6만4211대), 니로(4만6534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2만6851대), EV6(1만6218대) 등이다.
현대차, 기아의 유럽 월평균 판매량이 약 1만5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유럽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간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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