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황금함대'의 핵심 전력 중 하나로 '트럼프급' 대형 전함을 거론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본떠 명명한 이 차세대 전함은 배수량 3만~4만 톤급으로, 현재 미 해군의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약 9000톤)보다 약 3배 큰 규모다. 무장으로는 중거리 재래식 신속 타격(IRCPS) 극초음속 미사일, 전자기 레일건, 레이저 지향 에너지 무기 등 미래형 무기가 총망라될 예정이다. 여기에 개발 중인 핵 탑재 순항미사일(SLCM-N)도 포함될 계획이다.
건조비는 구축함 한 척이 약 28억 달러(약 4조1550억원) 수준인 반면 트럼프급 전함은 그보다 3~4배 높은 100억~120억 달러가 들어갈 전망이다.
이는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한 '크고 아름다운' 전함을 건조하기 위해 내놓은 구상으로 보인다.
트럼프급 전함은 이미 두 척의 신규 건조가 승인됐고, 최종 20~25척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1번함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로 정해졌으며, 건조 기간은 2년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건조될 최첨단 전함들은 수상 전투함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전력이 될 것"이라며 "역사상 어떤 전함보다 100배는 더 빠르고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함은 2차 세계대전까지는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나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미사일에 밀리면서 전략적 효용이 떨어졌다. 이에 미국은 1994년 이후 전함을 더 이상 건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급' 전함이 현대전에 맞지 않는 시대 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마크 캔시언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 프로그램 선임고문은 "미 해군은 수십 년 동안 드론 전쟁과 같은 진화하는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형·분산형 함대를 강조해 왔다"며 "이 전함이 지나치게 큰 규모인 만큼 미국의 다른 대형 군함들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한계와 취약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규모 전함을 새로 설계하려면 최소 4~6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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