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이란, 호르무즈 긴장에도 대화 유지…21일 스위스서 실무회담

  • 이란 대표단 도착 이어 밴스 美부통령도 스위스행

  •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美는 "선박 통행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이 초기부터 흔들리고 있다. 다만 양측은 2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실무회담 참석을 확인하며 대화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시작하기 위해 며칠간 회담을 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스위스에 먼저 도착한 데 이어 밴스 부통령도 이날 현지로 향하면서 미국은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위스 외무부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첫 실무 협상을 지난 19일 스위스에서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회담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면 실무급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도 회담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향했다.

다만 회담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레바논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MOU 내용을 위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미국은 즉각 실제 선박 통항에는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해군 대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MOU 위반을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행동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 외무부도 이번 회담이 본협상 개시가 아니라 MOU 위반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에 이행을 강하게 요구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실무회담은 양측이 MOU 위반 논란을 수습하고 이란 핵 문제와 제재 완화를 둘러싼 본격적인 후속 협상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그들은 이것을 트럼프가 네타냐후를 제어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며 "결국 네타냐후는 지금으로부터 두 달 뒤 다시 이란을 폭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이란이 이번 MOU가 미국과 더 포괄적인 합의를 실제로 협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개념 증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 중동 국가들을 위한 '수호천사' 역할을 수행한 미국이 과거와 현재, 미래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예외"라며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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