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K제지 수출·스마트팩토리 선도하는 깨끗한나라

  • 제지 국산화 앞장…세계적 생산설비도 구축

  • 품질 경쟁력 덕 IMF에도 1억불 수출 달성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깨끗한나라의 서울숲 벚꽃 플로깅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깨끗한나라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깨끗한나라의 서울숲 벚꽃 플로깅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는 펄프 국산화를 선도한 국내 대표 제지기업으로 꼽힌다. 산업용 포장재인 백판지를 비롯해 화장지·미용티슈 등 생활 필수 제지부터 여성용 생리대, 유아기저귀, 물티슈, 마스크에 이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제공하며 국민의 건강하고 깨끗한 일상을 책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모태인 대한팔프공업주식회사 1966년 출범은 국내 위생용지 산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계기였다. 당시 펄프 기술과 설비가 전무한 상황에서 회사는 국산화와 생산체계 구축에 나서며 의정부공장을 준공해 국내 최초의 대규모 제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시설 고도화 노력은 계속됐다. 1980년대 생활용 화장지·생리대·기저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종합제지기업으로 성장한 깨끗한나라는 1988년 청주공장 준공으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1997년 '깨끗한나라' 출시 후 제지 3호기 등 세계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하며 품질과 환경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깨끗한나라 주요 품목 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 주요 품목 [사진=깨끗한나라]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공정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에도 앞장섰다. 2022년부터 AI 기반 스마트 통합방재센터와 종이자원 수분 자동 측정기 등을 운영하며 생산 현장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9월엔 청주공장에서 무인 지게차(AGV) 시스템을 도입하며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 같은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제지업계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제지 중심에도 깨끗한나라가 있다. 깨끗한나라는 1975년 기업공개에 이어 자체 브랜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며 국내 제지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여는 기반을 마련했다. 백판지 브랜드 '화이트 호스'는 한국 제지의 글로벌 위상을 알린 대표 브랜드다. 1975년 홍콩에 수출을 시작한 화이트 호스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국을 40여 개국으로 넓혀갔다.

그 결과 깨끗한나라는 1993년 제지업계 최초로 '5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제품 고급화와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 2000년 '1억불 수출탑'과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깨끗한나라가 미국 전역에 화장지를 수출한다 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가 미국 전역에 수출하는 화장지 제품 [사진=깨끗한나라]

생활용품 수출도 확대 중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월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깨끗한나라 화장지 자체브랜드(PB)를 처음 선보였다.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6월엔 물티슈 PB까지 출시했다. 서부 지역 납품 성과와 고객 반응을 기반으로 다음 달엔 공급 범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단발성 납품을 넘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 셈이다. 올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추진해 온 전략적 행보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동남아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가디언 매장 260여 곳에 생리대 브랜드인 '디어스킨' 라인 4종을 선보였고, 올해 6월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순수한면' 생리대를 론칭했다. 7월에는 홍콩 드럭스토어 매닝스에 디어스킨 생리대를 입점시키며 아시아 시장 내 위상을 한층 높였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국내 제지 산업 기반을 마련한 1세대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생활문화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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