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대 국영 금융기관인 일본 유초은행(Japan Post Bank)이 내년부터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을 전격 도입한다. 제도권 거대은행의 가상화폐 블록체인 진입으로 눈길을 끈다.
1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우체국(우정국) 계열 금융기관인 유초은행은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부터 개인 고객들이 기존 저축 계좌와 연동된 전용 디지털 계좌를 통해 '엔화 디지털 화폐(DCJPY)'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DCJPY는 도쿄의 핀테크 기업인 드커렛 디시피(DeCurret DCP Inc.)가 개발한 플랫폼으로, 엔화와 1:1로 교환된다.
이 같은 시도는 전통적인 은행 예금 시스템에 블록체인 혁신을 접목하는 과감한 시험으로, 글로벌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초은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190조엔(약 1788조603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금 자산을 보유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이 은행의 '토큰화 예금'은 고객이 기존 저축 계좌 자금을 1대1 비율로 디지털화해 별도 계좌에 예치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를 활용하면 결제와 금융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부동산 수익증권(지분형 부동산), △디지털 아트 등 블록체인 관리 자산 거래에 쓰일 전망이다.
이 은행의 토큰화 예금은 이자 지급이 없다. 하지만 예금보험이 적용돼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기업 간 결제용 'JPM코인'을 발행 중이고, 시티그룹과 DBS은행도 토큰화 예금을 도입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약 835조원 규모인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3년 약 2경62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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