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남긴 '영부인 흑역사', 첫 공개 소환, 세 번째 대면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6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6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현직 또는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포토라인에 선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명태균 사건)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연루 의혹 등 복수의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전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졌고 피의자 신분도 아니었다. 김 여사는 공개 소환 및 피의자 조사라는 두 측면에서 모두 첫 사례로 기록된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2004년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 중앙수사부 조사를 받았지만, 참고인 신분이었고 출석 사실도 조사가 끝난 당일 밤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2009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비자금 관련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 이 역시 참고인 신분의 비공개 조사였으며, 검찰은 전직 영부인 예우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부산지검 청사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2년에는 김윤옥 여사가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해 서면조사를 받았다. 대면 조사는 성사되지 않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남편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실제 조사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김 여사 역시 지난해 7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12시간가량 비공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조사는 대통령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진행됐으며, 검찰은 “경호 및 보안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특혜성 방문조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소환은 성격이 다르다. 김 여사를 정면 겨냥한 독립적 수사기구인 특검이 출범하면서, 김 여사는 포토라인을 피하지 못하고 공식 출석하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가 모두 특검 조사 대상이 돼 언론 앞에 선 사례 또한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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