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의원은 27일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윤 의원을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윤 의원은 취재진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의에 "조사에서 진지하게 진실하게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고 직접 연락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당황한 듯 헛웃음을 지으며 "그런 거는 위에 가서 답하겠다"며 건물로 입장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지난 2022년 열렸던 제 8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6·1 재보궐선거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미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 소환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윤 의원,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또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한 특검팀은 오는 29일 윤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내란특검팀의 조사와 재판에도 불참한 바 있어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특검팀은 윤 의원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서 3대 특검팀은 윤 의원을 포함해 권성동·이철규·김선교·임종득 의원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권 의원에 대해서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고, 양평군수를 지냈던 김 의원에는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채해병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은 이 의원에 대해 '임성근 구명 로비' 관련으로 자택·사무실에 압수수색을 벌였고, 채해병특검팀은 'VIP 격노설' 관련 연루 의혹으로 임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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