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스코틀랜드 출장 취재단서 '엡스타인 보도' WSJ 제외

  • 백악관 "WSJ, 허위적이고 명예 훼손 행위 때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A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AP·연합뉴스]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친분 의혹을 단독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오는 25~29일 예정된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취재진에서 제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에서 "WSJ나 다른 어떤 언론사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의 사적 업무공간을 취재하기 위한 특별한 접근권을 보장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SJ의 허위,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그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13개 언론사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전 세계 모든 언론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고 싶어 하며, 백악관은 가능한 한 많은 목소리를 포함시키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밀착 취재는 보통 백악관이 정한 소수의 '풀(pool)' 취재진에 의해 진행된 뒤 다른 언론사에 공유된다. 해당 WSJ 출입기자는 스코틀랜드 일정 마지막 이틀간 풀 취재진 명단에 포함됐으나 이번 조치로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WSJ는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장난스럽고 외설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2명과 발행사, 모기업, 모기업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내 분열을 초래하는 등 미국 정가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혹은 2019년 수감 도중 숨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소문, 엡스타인의 사인이 '타살'이었다는 음모론 등이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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