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홍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해갑)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무형 리더십을 통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장에 기반한 국정 운영이 국무위원들과 공직자들의 자세까지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남의 발전 정체 원인을 과거의 ‘미래 대비 부족’으로 지적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에 앞서 경제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해의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동남권 허브 도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우주항공청의 실질적 시너지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현장 기반 실무형 리더십...국정 전반 안정화”
민 의원은 먼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나라가 안정되니까 국정이 전반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평가가 여야를 막론하고 나온다”며 “심지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생각보다 훨씬 잘한다’고 인정할 정도”라고 말했다.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실무형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의전적 역할에 그쳤던 과거 대통령들과는 달리,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해법까지 제시할 수 있는 현장형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수위 없이도 곧바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었던 건, 시장과 도지사를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과 현장 감각 덕분”이라며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고, 모르면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신뢰를 준다”고 덧붙였다.
경남의 지역 현안과 관련해 그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민 의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남은 산업, 경제, 인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국 5위권이었지만 지금은 하위권으로 밀렸다”며 “생산력 저하, 인구 유출, 대형 프로젝트 부재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10년을 준비하지 못한 과거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경남 내부의 다양한 권역을 주목했다. 그는 “지리산권의 농촌, 남해·거제의 해안 관광자원, 진주의 항공 산업, 창원의 제조업까지 각기 다른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권역별 특성에 맞는 산업 개발과 주거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의원은 사천에 설립된 우주항공청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단위 기관 체제로는 국방 관련 기관과의 협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우주항공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집행력과 예산 편성권을 갖춘 대통령 직속 본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NASA처럼 민·관·군·학이 결합된 통합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사천의 ‘우주항공특별도시법’에 대해서도 “기초자치단체 중심 특별법은 국회 통과가 쉽지 않다”고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대신 “국가 차원의 ‘우주항공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고, 그 안에서 사천을 특구로 지정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해의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 의원은 “김해만큼 교통망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곳이 없다”며 “동서남북으로 길이 다 열려 있다. 고속도로, 국도, 철도까지 한꺼번에 확충되는 도시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김해가 동남권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교통 중심지가 되는 건 결국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남권 광역순환철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김해가 창원·울산·부산을 30분 내에 잇는 핵심 환승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다시 논의되고 있는 부울경 특별연합과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경제적 통합이 먼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민 의원은 “약혼도 안 했는데 결혼부터 하자는 격”이라고 비유하며, 준비되지 않은 행정통합 논의의 속도전을 경계했다. 단순한 지역 간 행정 통합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경제 공동체를 먼저 만들고, 그 위에 행정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적 연결과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행정 중심의 통합은 실효성 없는 형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민 의원은 자신의 정치 철학을 “욕심 없는 공직자”라는 말로 정리했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국회의원이 된 것도 개인적 욕심보다는 나라와 지역을 위한 소명 때문”이라며, 정치적 계파나 줄서기보다는 묵묵히 김해와 국가 발전을 위한 역할에 집중해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민들께 ‘민홍철, 참 일 잘했다’는 이 한마디만 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자리를 탐하기보다는 역할에 충실하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가 성공적으로 약속한 시대 대전환을 완수하려면 지방권력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울경과 수도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의원은 김해 시민들에게 “폭염과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지만, 시민 여러분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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