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4일 최대주주가 기존 '조원태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호반 측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1381만4053주(20.69%)로 조 회장 측 1373만8919주(20.58%)보다 7만5134주 많다. 지분율 격차는 0.1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호반산업의 추가 주식 매입에 따른 것이다. 호반산업은 한진칼 보유 주식을 기존 11만2145주에서 47만1524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11.50%), 호반호텔앤리조트(8.34%), 호반산업(0.71%), 호반(0.15%) 등 호반 계열사 4곳의 합산 지분율이 조 회장 측을 앞질렀다.
다만 최대주주 지위는 다음 달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06%로 올라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게 된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총이 양측의 지분 경쟁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호반그룹은 현재까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지만, 20%가 넘는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 진입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의 향방도 변수다. 특정 주주와의 수의 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국책은행이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만큼 공개 경쟁 입찰이 유력하다. 이 경우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주체는 호반 혹은 호반에 우호적인 새로운 세력이라는 분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반은 수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법인이고, 조원태 회장은 개인으로 지분 담보 대출과 개인 자금으로 맞서고 있다"며 "승계 준비도 아직 뚜렷하지 않고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로 인한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호반의 협상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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