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실종된 '샤이 트럼프'…유권자 표심 가른 경제·부정부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는 완승을 거둔 가운데 과거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의 괴리를 키웠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현상이 이번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은 예상대로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승리하며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 의석을 잇달아 빼앗았다.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강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원 다수당 지위도 확보했다.

이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민주당 우세 흐름과 대체로 일치한다. 과거 대선에서 여론조사 예측을 뒤집는 변수로 거론됐던 '샤이 트럼프' 효과가 이번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보다 실제 선거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샤이 트럼프'가 선거 예측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반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반감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NBC·ABC·CBS·CNN·폭스뉴스·AP 등 주요 언론사의 의뢰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43%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경제와 정부 운영에 대한 불만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고, '민주주의 현황'을 선택한 응답자는 32%였다. 또 투표 결정에 '정부 부정부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54%, '생활비'를 꼽은 응답자는 49%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에게 "나라는 후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투표 이유로 꼽은 유권자가 지지를 이유로 든 유권자보다 훨씬 많았다.

일부 유권자층에서 민주당 지지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의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선과 비교해 히스패닉과 가톨릭 신자, 30세 미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두 자릿수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2%포인트 이상 차이로 지지했던 대졸 미만 유권자들도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를 49%, 공화당 후보를 47% 각각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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