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국내 증시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주는 장중 급락했다. 반면 태양광과 이차전지주는 친환경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1(0.62%) 오른 5683.8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 코스피는 하루종일 출렁였다. 장중 고가와 저가 간 격차가 400포인트(p)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0.14% 하락한 139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은 장 초반 각각 3~5%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하락 전환했다.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으나 끝내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아시아 반도체주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업체 키옥시아는 11% 넘게 급락했고,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1.53%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100 선물 역시 장중 2% 넘게 떨어지는 등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글로벌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반면 국내 태양광과 이차전지 업종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8.64% 급등한 2만8000원에 마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12.47%)과 OCI홀딩스(10.38%), 씨에스윈드(7.59%)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차전지주 중에서는 엘앤에프가 12.84%, 삼성SDI가 11.57% 급등했다. 포스코퓨처엠(10.81%)과 LG에너지솔루션(5.03%)도 상승했다. 이는 민주당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방식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AI 산업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 성장 전망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AI 규제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텍사스에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상황에서 건설이 지연되면 메모리 공급 부족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투자 위축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융권 규제 완화나 금리 안정 등 반작용이 향후 한두 달 사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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