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커먼즈 종암’ 사업부지. 나무로 벽과 바닥을 세운 2층짜리 시험동이 공개됐다. 앞으로 들어설 10층 목조아파트의 구조와 성능을 검증하는 공간이다. 공장에서 제작한 목재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해 아파트를 짓는 실험이 본공사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노후 주택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이곳에서는 전체 조합원 29명 중 8명이 목조아파트를 선택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보다 공사비가 높아졌지만 냉난방비 절감과 쾌적한 주거환경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80대 조합원 김씨는 “종암동에서 오래 살아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목조아파트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난방비 절감에 대한 기대와 평생 살 집이라는 생각에 분양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만든 벽·바닥…현장에서는 조립
핵심 자재는 목재를 직각 방향으로 겹쳐 접착한 구조용 직교집성판(CLT)이다. 핀란드 스토라엔소의 CLT 패널과 스웨덴 SWECO의 접합 기술을 적용한다. 공장에서 부재를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건설(OSC) 방식으로 현장 작업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원형 조합장은 “공장에서 부재를 제작해 현장 작업을 줄이면 시공 과정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보미건설 현장소장은 “현장에서는 별도로 자르거나 붙이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며 “부재에 부착된 바코드를 휴대전화로 확인하면 위치와 조립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는 증가…화재·층간소음 검증이 관건

목조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130가구에는 고기밀 창호와 열회수 환기장치, 중앙 공기열 히트펌프 등을 도입한다. 조합 측은 일반 아파트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30%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사비는 늘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설계에 목구조를 추가하면서 설계·자재 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수입 목재의 환율 부담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조합장은 “사업주 입장에서 비용이 절감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늘어났다”며 “처음부터 전체 건물을 목조로 계획했다면 공사기간과 금융비용 등을 줄일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시험동의 내화·차음·기밀 성능 검증 결과를 본공사에 반영하고, 내년 5월께 CLT 패널을 반입해 목구조 시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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