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6월 유럽 순방 당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168명의 개인정보가 약 5개월간 온라인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외교부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유출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출된 파일이 외교부 양식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작성자명에 외교부 영문 약칭인 'MOFA'라고 적혔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부는 4일 작성자명 논란에 대해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 중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작성자명이 MOFA로 확인될 경우 해당 문서가 외교부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해킹이 아닌 유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메일 시스템이나 대외 소통 창구 등 우리 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했다"며 "바이러스 검사 사이트에 파일이 게시된 시점에 자료 유출이나 무단 해킹, 비정상 접근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는 이번 사태가 최근 불거진 국립외교원 해킹 사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안 문서를 취급하는 내부 업무망과 인터넷망은 분리됐다고 했지만, 내부 업무망으로 공유된 자료를 누군가 이동식 저장 매체(USB)로 반출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외교부는 해당 사이트에 노출된 양식이 외교부 양식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의 내로남불 보안 참사"라며 "정부는 언론 보도 직전에야 이를 파악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보안 문서라던 파일은 비밀번호 하나 없이 올라갔고, 국립외교원 해킹이 드러난 7월에도 이 파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기본적인 보안 수칙조차 저버린 아마추어 국정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기업에서 새면 '회사 망할 일'이고, 정부에서 새면 '쉬쉬할 일'입니까. 기업에 들이댄 잣대를 이제 정부가 받을 차례"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쿠팡 사태 당시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회사가 망할 정도의 경제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빗댄 것이다.
한편 외교부는 내년도 사이버 보안 예산안을 155억원으로 편성했다. 38억원인 올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예산안은 국회 심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종합정책질의에 들어가는 만큼,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송곳 검증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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