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해외 거점 지각변동…미국 계열사 10년 새 3.3배 급증

  • 미국 394곳→1308곳으로 확대…중국은 171곳 줄어 2위로 밀려

  • 한화 미국 계열사 374곳으로 최다…5대 그룹 미국 진출 가속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의 해외 사업 거점이 지난 10년간 중국 중심에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계열사는 3배 이상 늘어난 반면 중국 계열사는 감소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현지 생산 투자 확대 등이 국내 대기업의 해외 사업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계열사는 총 4935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3029곳보다 62.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08곳으로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10년 전 394곳에서 914곳 늘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700곳에서 529곳으로 24.4% 감소했다. 해외 계열사 비중도 미국은 13.0%에서 26.5%로 상승했고 중국은 23.1%에서 10.7%로 하락했다.

다만 계열사 수 변화가 생산시설의 실제 이전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 진출 및 계열분리 등도 국가별 계열사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

그룹별로는 한화의 해외 계열사가 889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 계열사는 63곳에서 374곳으로 311곳 증가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및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40곳에서 243곳으로 늘었다. 배터리와 에너지솔루션 및 의약품 위탁생산 관련 법인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생산시설 투자와 로봇 사업 진출 등으로 현지 계열사가 55곳에서 112곳으로 증가했다.

삼성은 하만 인수와 배터리 합작사업 등에 힘입어 미국 계열사가 52곳에서 95곳으로 늘었다. LG 역시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과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30곳에서 64곳으로 증가했다.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10년간 240곳에서 888곳으로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롯데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롯데의 중국 계열사는 80곳에서 13곳으로 67곳 줄었다. LG도 85곳에서 50곳으로 감소했다. LG의 경우 중국 LCD 사업 매각과 LX 계열분리 등이 반영됐다.

미국과 중국 외에는 베트남이 114곳에서 221곳으로 증가했다. 프랑스도 14곳에서 189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해외 계열사 상위 10개국 가운데 10년 전보다 계열사가 감소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대기업들의 해외 거점 재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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