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CD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다음 날 숨졌다. 향년 30세.
4일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네리페는 데 미겔이 3일(현지시간) 오전 8시에 세상을 떠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경찰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카나리아제도 사법 당국은 자연사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망 사례에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참담한 심정으로 가장 깊은 슬픔을 전한다"는 애도 성명을 내고, 이날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국왕컵) 등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주 열리는 모든 유럽 경기에 앞서 추모 묵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2일 테네리페의 홈구장 헬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지날 무렵, 데 미겔은 공을 걷어내려 달려 나온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부딪혔다.
데 미겔은 충돌 후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있다가 의료팀의 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이송됐다. 스페인 매체들은 그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슴과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해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워노는 충돌 직후 레드카드를 받았고 경기는 중단됐다. 적도기니 출신인 오워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으며, 이 계정은 3일 오전 비활성화됐다.
1996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데 미겔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카스테욘에서 테네리페로 이적해 지난 시즌 11골을 기록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 유가족과 친지, 테네리페 팬 여러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축구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3일 훈련에 앞서 묵념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SNS에 "너무나 큰 슬픔이다. 할 말을 잃었다"고 적었고,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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