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이 후불상조와 기업상조를 앞세워 상조업에 뛰어든다. 그가 이끌던 건설·IT 기업 HN Inc가 회생절차를 거쳐 2024년 SM그룹 계열사에 인수된 지 2년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HN상조는 오는 16일 정대선 대표이사 사장과 김세규 운영총괄 대표, 전민찬 사업총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HN상조는 장례가 실제 발생했을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불상조 전문회사다. 전국 647개 장례식장과 장례전문가 465명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국 의전 체계를 구축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역할은 나눠 맡는다. 정 사장은 기업 네트워크와 사업 확대를 이끌고, HN Inc 등에서 쌓은 IT·인프라 구축 경험을 접목할 계획이다. 37년 현장 경력의 전 대표는 품질 관리를, 김 대표는 기업 제휴와 디지털 서비스 연계를 담당한다.
사업은 '플랫폼형'으로 운영한다. 본사는 마케팅과 자금 관리, 품질 표준화, IT 인프라 제공을 맡고 현장 집행은 지역 장례식장과 중소 장례용품 제조업체에 맡기는 구조다. 디지털 생활비서 플랫폼 '비서365'와 연계해 장례 접수와 부고 등록, 지인 알림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범현대 기업과 국내 주요 기업, 협회·단체의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기업상조도 확대한다. 프리미엄 실버·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하는 구상도 내놨다.
김 대표는 "기업 네트워크, 37년 장례 현장 경험, IT 기술력을 결합해 기업과 개인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후불상조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이다. 그는 2008년 유씨테크를 인수해 현대BS&C로 키웠다. 범현대가 기업의 전산 업무를 맡아 성장한 이 회사는 2010년 건설업에 진출해 아파트·오피스텔 브랜드 '헤리엇'과 '썬앤빌'을 운영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상표 소송에서 패소한 뒤 2021년 사명을 HN Inc로 바꿨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난을 겪다 2023년 3월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회사는 2024년 5월 SM그룹 계열 태초이앤씨에 150억원에 인수됐고 그해 8월 흡수합병돼 HN E&C로 이름이 바뀌며 정 사장은 경영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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