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코앞에 둔 자율주행…모빌리티 데이터 확보전

  • 카카오모빌리티·티맵 경영권 이슈 부각…쏘카는 크래프톤과 자율주행 합작법인 추진

  • 주행·이동 경로부터 사고 데이터까지…AI 학습 위한 데이터 선점 경쟁 치열

자율주행버스 ‘청계 에이A01’의 첫 야간 정기운행 시작일인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계 A01버스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율주행버스 ‘청계 에이(A)01’의 첫 야간 정기운행 시작일인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계 A01버스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코앞에 다가오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확보한 차량 주행 데이터가 귀한 몸이 됐다. 잠잠했던 모빌리티 업계에 투자 유치는 물론 경영권 거래까지 활발해지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권 및 지분 거래 움직임의 배경에 플랫폼 가치보다 이들이 확보한 주행 데이터의 가치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플랫폼마다 실제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 교통 흐름, 호출·배차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고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양질의 데이터가 많을 수록 정교해지고 똑똑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대주주 카카오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TPG 사이의 경영권 갈등이 국제중재로 번졌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반대하면서 TPG가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금 회수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상장 무산으로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했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별 데이터 확보 및 활용 전략그래픽아주경제
국내 모빌리티 기업별 데이터 확보 및 활용 전략[그래픽=아주경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축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 이동 패턴과 호출·배차 데이터, 내비게이션 기반 도로 주행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경영권 매각 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약 7000억~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0~70%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골드만삭스는 티맵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모빌리티 데이터가 향후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데이터 확보를 넘어 이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하는 단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박재욱 대표 직속으로 미래이동TF를 신설한 데 이 어 크래프톤과 15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전담 합작법인 에이펙스모빌리티를 신설했다. 

쏘카는 15년간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차량 운행 정보와 사고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22만건의 누적 사고 데이터는 자율주행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도로에 뛰어드는 보행자나 급격한 차선 변경, 공사로 차선이 사라진 도로 등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 예외 상황을 학습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28~2029년을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로 제시한 만큼 완성차와 모빌리티 플랫폼 간 데이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자율주행 실증 특례 등 제도적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한 만큼, 이제는 확보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공하고 AI 학습에 활용하느냐가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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