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고위직 33명 무더기 제명…시진핑 4연임 포석

  • 군 수뇌부·당정 고위직 대거 포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월 3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한 고위직 33명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을 확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여부가 결정될 내년도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통제를 보다 강화하고 권력 기반을 정비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2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공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에서 폐막한 5중전회를 통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제출한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에 관한 심사 보고서를 심의·통과시켜 이들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을 추인했다.

당적 박탈 대상에는 장유샤와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 왕런화 중앙군사위 정법위 서기, 류칭쑹 전 동부전구 정치위원, 황밍 전 북부전구 사령원, 리차오밍 전 육군 사령원 등 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정부 고위직 중에서는 류젠차오 전 당 대외연락부장을 비롯해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란톈리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왕리샤 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이후이만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명단에 올랐다. 리윈쩌 전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에 대해서는 당내 직무 철회 처분을 확인했다.

이번 추인은 중국 공산당이 군 수뇌부와 당·정부 고위직을 대상으로 앞서 내린 징계 처분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차원에서 공식 확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5중전회에서 완전히 확정된 장 전 부주석 숙청은 시 주석의 4연임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군 서열 2위'로 꼽혔던 장 전 부주석은 지난해 일부 해외 반체제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시진핑 실각설'에서 시 주석과 대립하는 세력의 중심인물 격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당은 또한 전체회의에서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추가 선출했다. 장성민은 지난해 10월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승진했으나 중국의 핵심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되지는 않았다.

이번 선출은 중국 정치 관행상 수순이기는 하지만 중국군 수뇌부의 대규모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의 당내 정치적 입지를 보다 안정화해준 조치로도 풀이된다. 당초 7인 체제였던 중앙군사위원회가 시 주석과 장 부주석을 제외하면 공석인 상황에서 충원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당은 아울러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추진에 관한 중앙위원회의 결정도 심의·통과시켰다. 공보는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고 간부의 교육·선발·임용·관리·감독을 엄격히 하는 한편, 당과 국가의 감독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한 반부패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동시에 엄격한 당 관리로 인한 성과가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보는 당내 일부 문제가 충격적일 정도로 심각했던 현실을 직시해 안으로 칼날을 겨누고 엄격한 법규를 적용해 엄벌로 혼란을 다스렸다고 밝혔다. 특히 당과 국가, 군대 내부에 존재하던 심각한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이 결정될 제21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내년 하반기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향후 5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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