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중국 대학생들이 국가주석의 무기한 연임제 폐지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개막한 전날(26일), 베이징대와 중국인민대, 난카이대, 상하이교통대 등 주요 17개 대학의 온라인 포럼에 학부생과 대학원생 명의의 연명 호소문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들은 올라온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삭제됐다.
성명에는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의 연속 재임을 두 차례로 제한한 조항이 삭제된 이후 학생들이 당혹감과 불안감을 느꼈다는 회고가 담겼다. 학생들은 "국가에는 안정이 필요하고 발전에는 연속성이 요구되며, 안정성은 개인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은 ▲국가주석 및 당 최고 지도부의 무기한 연임제 폐지 및 임기 제한 재설정 ▲민주적 개헌 착수 및 선거·감독·파면 메커니즘 확립 ▲국민의 국정 토론 공간 보장 등 3대 요구사항을 공식 제시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연속 재임 제한(2회 초과 금지) 규정을 삭제하며 시 주석 장기 집권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1인 권력 집중이 가속화됐다고 평가해왔다.
한 외교·정치 분석가는 "중국 대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집단 서명해 정치적 개혁을 요구한 것은 1989년 텐안먼 사태 이후 매우 드문 일"이라며 "성명이 즉각 삭제된 점은 중국 내 정치적 표현의 공간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서명 참여 학생들에 대한 당국의 소환 조사 등 후속 조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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