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신뢰 구축안'을 놓고 중재국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카타르가 새롭게 제시한 평화안에는 이란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중재국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7일 계획을 일주일보다 짧은 기간에 이행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안했다.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동결자금을 반환하며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면제하면, 해협의 정상 통항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란은 기존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해당 제안을 거부했지만, 카타르 등을 통한 중재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재국인 카타르가 새로운 절충안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단은 지난 25일 테헤란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안 초안을 전달했다.
카타르의 새 평화안은 기존 이란 안과 마찬가지로 7일을 기한으로 하되, 양국이 매일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방식이다. 여러 국가가 이행을 보증하는 방안도 담겼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절차가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설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선제 조치를 요구한 이란 안과 달리, 양국이 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면서 핵 사찰 문제도 협상에 포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란은 카타르의 새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상에 관여하는 이란 고위 당국자는 "수용할 수 없는 아이디어일 뿐 제안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양국이 요구하는 조치의 이행 순서다. 미국은 종전 협상 초기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자국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중단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카타르의 새 평화안을 검토한 뒤 이번 주말까지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함께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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