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사무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코이카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코이카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원회가 괴롭힘으로 인정한 사례는 총 7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해외사무소에서 일어났다.
코이카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의 한 간부는 2024년 2월 직원에게 "멍청하고 바보 같다", "스튜피드"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간부는 같은 해 12월께에도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또 다른 직원을 "X신"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간부는 조사 과정에서 욕설 사실을 부인했으나, 조사위는 동석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폭언이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코이카는 조사위를 거쳐 해당 간부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김 의원은 반복되는 괴롭힘의 원인으로 해외사무소에 대한 부실한 감사와 간부에게 집중된 비대한 권한을 지목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코이카가 현지에 감사인을 파견해 종합감사를 벌인 해외사무소는 49개국 50개 사무소 중 12곳에 불과했다. 9곳은 서면감사만 받았고, 나머지 29곳은 서면감사조차 받지 않았다.
아울러 해외사무소장은 현지 직원의 채용, 평정, 보수, 징계, 면직 권한을 모두 쥐고 있으나, 현지 직원 채용과 관리는 코이카 일상감사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김 의원은 "해외사무소장이 견제받지 않는 현지의 왕으로 군림하는 구조를 코이카가 방치하고 있다"면서 "주무 부처인 외교부의 관리·감독 책임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KOICA 해외사무소에서 간부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비위와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국정감사에서도 해외사무소장이 현지 직원이나 파견 인력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 사례가 적발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본부의 물리적 감시가 닿기 어려운 해외 파견 기관 특유의 폐쇄적인 근무 환경이 이 같은 비위를 반복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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