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도 등 돌렸나…200만원 웃돈 붙던 아이폰 듀오의 굴욕

  • 출시 직후 품귀에 웃돈 치솟았지만…화면 결함 논란에 리셀 가격 급락

27일 서울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전시된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전시된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사재기해 웃돈을 받고 되팔려던 중국 리셀러(재판매업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출시 초기 품귀 현상으로 치솟았던 재판매 가격이 화면 결함 논란 이후 급락하면서다.

2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시된 아이폰 듀오의 재판매 프리미엄(웃돈)이 불과 며칠 만에 크게 줄었다. 일부 유통 플랫폼에서는 공식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접이식 스마트폰이다. 중국 내 시작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1만 5999위안(약 317만원)으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싸다.

높은 가격에도 출시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6일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첫 물량이 몇 분 만에 소진됐고, 23일 정식 출시 이후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제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재판매 시장에는 한때 정가보다 1만 위안(약 198만원) 이상 높은 웃돈이 붙기도 했다. 신제품을 먼저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리셀러들이 몰린 배경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 화면 결함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구매자들은 아이폰 듀오를 사용한 직후 접히는 부분을 따라 화면에 균열이나 선이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아이폰 듀오와 현지 대표 메신저 위챗의 호환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

이에 애플은 화면 결함을 인정했지만, 위챗 등 애플리케이션 호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당 불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재판매 시장의 가격도 빠르게 하락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보조금을 적용해 아이폰 듀오를 정가보다 약 500위안(약 1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더우'에서는 웃돈이 약 290위안(약 5만 7000원)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시장인 광둥성 선전 화창베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현지 재판매업자 한 명은 SCMP에 아이폰 듀오 1TB 모델에 붙였던 웃돈을 2800위안(약 55만 6000원) 낮췄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2만 5000위안(약 496만원)이 넘던 판매가격을 2만 4300위안(약 482만원)으로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에서도 아이폰 듀오의 판매가격은 출시 당시보다 1000~2000위안(약 19만 8000~39만 7000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손실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상하이의 한 재판매업자는 중국 매체 펑파이에 출시 첫날 아이폰 듀오에 2000~3000위안(약 39만 7000~59만 5000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이후 가격이 더 오르지 않으면서 많은 리셀러가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첫날 확보한 물량을 아직 처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일부는 8만~10만 위안(약 1589만~1986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재판매 가격의 급락이 아이폰 듀오의 판매 부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출시 초기 확보된 물량은 여전히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온라인으로 아이폰 듀오를 예약하더라도 내년 1월 말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