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잔지바르 대통령, 여수세계섬박람회 방문…해양관광·경제협력 논의

  • 후세인 알리 음위니 대통령 내외 등 45명 방한…국제교류섬 전시관 참관

  • 여수시와 지속가능 관광·수산업 고부가가치화 협의…광양·고흥 산업현장도 시찰

27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방문한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의 후세인 알리 음위니 대통령왼쪽 여섯 번째이 부인과 주요 대표단 박람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잔지바르 대표단은 박람회 전시관을 둘러보고 해양관광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27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방문한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의 후세인 알리 음위니 대통령(왼쪽 여섯 번째)이 부인과 주요 대표단, 박람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잔지바르 대표단은 박람회 전시관을 둘러보고 해양관광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인도양의 섬 잔지바르와 남해안의 섬 도시 여수가 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해양관광과 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다.

세계 각국의 섬 문화와 미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박람회가 단순한 국제 전시행사를 넘어 지방정부 간 교류와 경제협력의 장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27일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의 후세인 알리 음위니(Hussein Ali Mwinyi)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45명 규모의 대표단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술레이만 모하메드 잔지바르 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살레 사드 모하메드 잔지바르 투자진흥청 최고경영자, 노엘 에마누엘 카간다 주한 탄자니아 대사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방문은 잔지바르가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교류섬 2차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잔지바르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해안 인근 인도양에 위치한 준자치 군도로, 웅구자섬과 펨바섬을 비롯한 여러 섬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스톤타운 등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신료 무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독특한 역사와 문화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음위니 대통령 일행은 박람회 주제섬을 시작으로 문화섬과 미래섬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어 국제교류섬에 마련된 탄자니아 잔지바르 전시관을 방문해 자국의 섬 문화와 관광자원이 한국 관람객들에게 소개되는 현장을 살펴봤다.

음위니 대통령은 "이번 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섬들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을 공유하고,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잔지바르와 여수는 바다와 섬이라는 공통의 자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맺어진 우정과 협력이 앞으로 더욱 굳건해지고, 세계의 섬들이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성공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과 여수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박람회장에서는 탄자니아의 전통 춤과 음악을 선보이는 '아일랜드 프렌즈데이' 공연이 열리는 등 양 지역 간 문화교류도 진행됐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박람회 참관과 함께 해양관광 및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이다.

대표단은 박람회 방문에 앞서 여수시청을 찾아 여수시장과 환담하고 양 지역의 관광·경제 분야 협력 가능성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유산 보전과 관광 활성화의 조화, 친환경 해양관광 정책 경험 공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잔지바르 정부가 추진하는 수산물 고부가가치화와 경제특구 개발사업을 연계한 협력 가능성도 논의됐다.

섬과 해양을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는 두 지역이 관광산업뿐 아니라 수산물 가공과 투자 분야에서도 교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표단은 방한 일정 중 광양의 포스코 홍보관과 고흥의 조미김 가공업체도 방문했다.

철강과 제조업 관련 시설, 수산식품 가공 현장을 살펴보며 한국의 산업 운영 사례를 확인하기 위한 일정이다.

해조류와 어업 자원을 보유한 잔지바르가 수산물 가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 경험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논의된 관광·산업 협력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나 투자 확정 단계가 아닌 만큼 향후 실무협의와 실행계획 마련 여부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박람회를 통해 형성된 국제교류 관계가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광정책 교류와 기업 간 협력, 투자 분야의 후속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곽은주 유치협력부장은"잔지바르 대통령의 방문은 세계 첫 섬박람회가 세계의 섬들과 맺어 온 연대가 결실을 맺은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섬박람회에서 시작된 섬과 섬의 인연이 박람회 이후에도 해양관광과 해양환경 보전 등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잔지바르 대표단의 방문은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세계 섬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해양산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국제교류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섬의 문화와 생태, 미래산업 등을 소개하는 전시와 공연,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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