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강원경찰청, 묵호전용부두서 해양재난 희생자 신원확인(DVI) 합동훈련 실시

  • 유람선 화재·폭발 가정…희생자 수습부터 지문·DNA 채취, 유가족 인계까지 전 과정 점검

단체사진 사진동해해경청
단체사진. [사진=동해해경청]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7일 동해해경서 묵호전용부두 일원에서 강원경찰청과 함께 해양에서 발생한 재난희생자 신원확인(DVI, Disaster Victim Identification)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재난희생자 신원확인 훈련은 수난대비 기본훈련과 연계해 진행됐다. 재난으로 발생한 요구조자를 신속하게 구조하는 절차 훈련에 더해, 희생자를 수습한 뒤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에게 인계하기까지의 절차를 숙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구조 이후의 과정까지 하나로 묶어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훈련은 동해시 묵호항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많은 재난희생자가 나온 해양사고를 가정해 실시됐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현장 대응의 빈틈을 확인하려는 취지다.
 
동해해경청과 강원경찰청 과학수사관들로 구성된 신원확인팀은 먼저 재난이 발생한 사고선박에 출동해 희생자의 수와 위치를 파악했다. 이어 발견된 희생자를 수습해 구조정을 이용, 육상에 마련된 임시영안시설로 이송했다. 임시영안시설에서는 희생자의 지문과 DNA를 채취하고 법의학적 자료를 수집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유가족 면담을 통해 희생자의 착의류와 소지품, 신체 특징 등 생전 자료를 파악하는 절차도 이뤄졌다. 신원확인팀은 이렇게 수집한 사후 자료와 생전 자료를 종합적으로 대조하고 검토해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신원이 특정된 희생자와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재난희생자 신원확인은 사고 수습의 마지막 단계이면서도 유가족에게는 가장 절실한 과정이다. 신원 확인이 지연되면 유가족의 고통과 혼란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자료 수집과 대조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 돌이키기 어려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수집 절차와 기관 간 역할 분담을 반복해 익혀 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해양경찰과 경찰이 하나의 절차로 움직이는 합동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해상에서 희생자를 수습하는 해양경찰과 육상에서 과학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신원확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대형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희생자를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현장 대응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김주창 과학수사계장은 “재난상황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해양경찰은 경찰과 합동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례적인 합동훈련으로 과학수사관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묵호항 일대는 유람선과 어선, 화물선 등 다양한 선박이 오가는 곳이어서 대형 해양사고에 대한 대비가 상시적으로 요구된다. 훈련에서 드러난 보완점을 꼼꼼히 정리해 실제 대응 매뉴얼에 반영하고, 관계기관과의 소통 체계를 다듬는 후속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난은 예고 없이 닥치는 만큼 훈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돼야 실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강원경찰청이 이번 합동훈련을 통해 다진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대형 해양재난 발생 시 희생자 신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해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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