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서 농부들의 삶과 애환, 공동체의 흥을 담은 전통 농요가 울려 퍼졌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고 이웃 간 화합을 이끌었던 옛 농경사회의 소리가 지역을 넘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성주군은 지난 24일 원예농협 참외공판장에서 '경상북도 들소리 한마당'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문화예술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사회적협동조합 성주들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했다.
공연에서는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예천 공처농요를 비롯해 문경 들소리, 성주의 대표적인 전통 소리인 대장들소리가 차례로 펼쳐졌다.
지역별 특색이 담긴 노랫가락과 악기 연주, 농사 동작이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옛 농촌의 생활상과 노동의 흥겨움을 전했다.
들소리는 모내기와 논매기 등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던 노동요로, 힘든 일을 함께 견디고 작업의 호흡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단순한 노래를 넘어 농촌 공동체의 협동과 화합을 상징하는 생활문화로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지역의 농요를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농업 방식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전통 농요를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역 보존단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승의 중요성을 알렸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이번 행사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함께 나누고, 지역 간 교류를 통해 들소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가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소식을 접한 성주군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농사일을 하면서 이웃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우리 지역의 옛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 농요의 보존이 단순한 공연 재현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들소리 한마당을 계기로 지역별 전승단체 간 교류를 확대하고, 청소년과 주민들이 전통 농경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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