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포트휴런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이자 무슬림형제단 일원이 미국 상원의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는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납치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에서 테러범들에게 저항하다 숨진 토드 비머의 아버지를 연단에 세우기도 했다. 엘사예드 후보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결 지으며 유권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엘사예드 후보 역시 무슬림형제단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며 자신의 종교와 이집트계 혈통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반박해 왔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교적 편견에 기반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향방을 가를 주요 격전지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 소속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되는 자리를 놓고 엘사예드 후보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기존 의석을 지켜 상원 다수당 탈환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반면 공화당은 해당 의석을 빼앗아 다수당 지위를 굳히려 하고 있다. 엘사예드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전날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아 엘사예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엘사예드 후보를 미국인으로서 자격이 부족한 인물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사보다 더 많은 지지자가 모였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두고도 수상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았다며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두세 배로 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며 "광신자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데 비하면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전쟁을 시작한 데 후회가 없다며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에도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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