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드론을 산불 감시와 산악구조, 해양 안전, 방사능 측정, 배송, 교육 등 다양한 행정·생활 분야에 접목하며 '드론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국토교통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과 드론 실증도시 사업을 바탕으로 활용 영역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본지는 상·하 두 차례에 걸쳐 울주군 드론 정책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돼 왔는지 살펴보고, 실증을 넘어 주민이 체감하는 서비스와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산불이 나면 하늘에서 현장을 살피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역에는 물품을 나른다. 해안에서는 불법 해루질을 감시하고 원전 주변에서는 방사능을 측정하는 등 울산 울주군에서 드론은 이미 행정과 주민 생활 곳곳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때 촬영이나 행사에 주로 활용되던 드론이 울주에서는 재난과 안전, 물류, 농업, 관광, 방위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단순한 장비를 넘어 행정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스스로 내세우는 표현은 '드론 표준도시'다. 단순한 구호만은 아니다.
울주군은 국토교통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세 차례 연속 지정됐고, 올해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현재 울주 전역에서는 4개 분야 14개 드론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울주가 '드론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에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정책 축적이 자리하고 있다.
울주군의 드론 정책은 2015년 드론 도입에서 시작됐으며, 2020년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전환점은 2021년이었다.
울주군은 국토교통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처음 지정됐고 같은 해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신성장산업팀을 신설하고 드론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는 등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행정 시스템에 드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책 범위는 빠르게 넓어졌다. 2023년 두 번째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 번째 특구 지정을 받았다.
현재 제3차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2025년 7월 29일부터 2027년 7월 28일까지 운영되며, 전체 지정면적은 제1구역 172㎢와 제2구역 235㎢를 합쳐 407㎢에 이른다. 울주군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드론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특별감항증명과 비행 승인, 안전성 인증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면제하는 제도로, 현재 전국 32개 지방자치단체 67개 구역이 지정돼 있다.
울주군 입장에서는 407㎢에 이르는 넓은 실증공간 자체가 드론 산업을 키우는 기반이 된 셈이다.
울주군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지역 자체가 다양한 드론 실증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산악지역과 진하·서생 일대 해안, 농촌과 산업지역이 한 행정구역 안에 함께 있어 산악구조나 산불감시, 관광지 배송을 시험하면서 동시에 해양 감시와 농작물 진단, 방사능 측정까지 실증할 수 있다.
현재 울주군은 제3차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서 △초연결관제·K-드론배송·통합방위·드론탐지 등 항공방위 △AI 산불감시·AI 안전감시·불법 해루질 감시 등 안전도시 △드론조종 자격교육·체험교육 등 생태계 조성 △산악구조·도시관리·작물진단·범죄예방·방사능 측정 등 드론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4개 분야 14개 사업으로, 연간 비행실증 목표만 800회에 이른다.
드론이 가장 빠르게 자리 잡은 분야는 안전이다. 울주군은 2024년부터 남울주드론봉사단을 활용한 드론 산불감시단을 운영하면서 서생면 화산리와 온양읍 동상리 등 인적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역을 드론으로 감시하고, 스피커를 이용한 산불예방 방송도 병행했다.
산악구조와 행사장 인파 안전관리에도 드론이 투입됐으며, 제3차 특구 1차년도 성과에는 실제 산불 현장 대응 지원과 간절곶 해맞이 등 지역행사 안전감시가 포함됐다.
울주군 드론 정책의 특징은 특정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해안에서는 불법 해루질 감시에 드론이 투입돼 사람이 직접 넓은 해안선을 돌아다니며 확인해야 했던 작업을 공중에서 살피면서 어촌 자원관리와 단속을 지원한다.
방사능 측정 역시 울주만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다. 울주군은 방사능 측정 드론과 방호장구 배송 드론을 개발·운용하고 있으며, 관련 기체를 국내 드론박람회에서도 공개해 왔다.
도시관리와 범죄예방, 농작물 진단에도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울주군은 드론통합관제센터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계해 산불과 방사능, 도시 변화 등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드론을 '산업'에만 두지 않고 실제 행정 도구로 활용하려는 구조다.
주민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론 페스티벌이다.
지난 해 작천정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울주 드론페스티벌에서는 1000대 규모 불꽃 드론라이트쇼를 비롯해 드론조종 체험, 스피드드론, 미니드론레이싱, 기체 전시, 드론배송 시연 등이 진행됐으며, 울주군이 추진하는 드론 정책을 주민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쇼케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울주군이 드론 정책에서 함께 강조하는 분야는 교육이다.
특별자유화구역 사업에는 드론조종자격교육과 드론체험교육이 별도 분야로 포함돼 있으며, 드론을 행정 서비스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조종인력과 이용 기반을 함께 키우겠다는 취지다.
드론박람회 참가도 꾸준하다. 울주군은 올해까지 드론쇼코리아에 4년 연속 참가했고, 지난 7월 인천에서 열린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는 방사능 측정과 불법 해루질 감시, 배송, 도시관리 등에 실제 사용하는 기체를 전시했다.
울주군이 구축하려는 이미지는 단순히 '드론을 많이 가진 도시'가 아니라 행정과 생활 속에서 드론이 실제 작동하는 도시다.
이순걸 울주군수도 지난 해 "드론을 활용해 5분 이내로 지역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분 단위 행정권"을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울주군은 이제 드론을 보여주는 단계에서 실제 사용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산불감시에서 시작한 활용 영역도 산악구조와 해양감시, 방사능 측정, 배송으로 넓어졌다.
다만 실증사업과 공모사업이 많다는 것만으로 '드론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험을 얼마나 상시 서비스로 전환하고 주민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느냐가 다음 단계이며, 그 시험은 이미 드론배송에서 시작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