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제품과 서비스, 보안 운영 전반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 등 AI 부문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에이전틱 AI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중심으로 제품과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안랩은 이를 기반으로 203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안랩의 다음 단계는 AI로의 전환으로,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AI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안랩은 AI 전환을 구체화할 통합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를 공개했다. 백신·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등 개별 보안 제품에 AI를 적용해 탐지와 분석을 지원하는 'AI 파워드' 방식에서 제품·서비스·데이터·보안 운영 전체를 AI 중심으로 설계하는 'AI 네이티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안랩은 또 AI 네이티브 전환의 핵심을 사람이 수행하던 보안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맡도록 하는 데 뒀다. AI가 취약점 탐색과 공격 경로 설정까지 수행하면서 사람 중심의 기존 보안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는 AI가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해 공격 흐름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까지 제시한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AI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컴퓨팅과 데이터 플랫폼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AI 기술과 전문인력 등 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현재도 매출의 3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체 R&D 투자는 AI 투자를 중심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AI 네이티브 전환은 에이전틱 AI 기반의 보안 운영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AI가 위협 탐지부터 분석·조사, 공격 흐름과 영향도 파악, 대응 방안 마련까지 보안 업무 전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안랩은 이를 적용한 보안 운영 플랫폼 'AI 플러스 섹옵스'를 오는 12월 확장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모든 판단을 AI에 맡기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안랩은 '통제된 자율성'을 원칙으로 반복적인 분석과 대응은 AI가 맡되 계정이나 네트워크 차단처럼 실제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는 사람이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AI 전환과 함께 수익 구조도 SaaS·구독형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는 아직 온프레미스와 하이브리드 환경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은 만큼 SaaS와 온프레미스를 함께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품별로는 EDR과 XDR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안랩 사업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분야를 하나 꼽는다면 EDR"이라며 "향후 몇 년간 EDR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말했다. XDR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랩은 EDR과 XDR에 AI 네이티브 기능을 접목해 추가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랩은 AI 네이티브와 SaaS 전환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안랩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일본 법인과 사우디 합작법인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동에서는 사이버 디펜스 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랩은 203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 대표는 "현재 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려면 매년 약 15%의 성장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 성장과 함께 신규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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