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판사 아들 '보은 채용' 의혹에 "공개 면접…떳떳하다"

  • 제넨셀 임상 승인 청탁엔 "고충 민원 전달"

  • 각종 논란 사과…"청문회서 상세히 설명"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제넨셀 창업주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부장판사의 아들을 자신의 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의 고충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정인재 부장판사 아들의 채용 경위에 대해 "떳떳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면접을 통해 입법보조원이라는 일을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입법보조원은 정식 직원이 아니라 국회 업무를 보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 기억에는 한 달에 100만원 정도만 받고 열심히 일하고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떳떳하지 않다면 이게 다 공개되는 자료"라며 "근무를 마친 다음 군대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후보자는 입법보조원 채용 당시 공식 모집 공고를 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브로커 양모씨와 정 부장판사를 연결했다는 의혹이 담긴 추가 녹취에 관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앞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정 부장판사 아들의 의원실 근무가 보은성 채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영장 기각과 입법보조원 근무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과거 정 부장판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 입법보조원 제도를 언급했다. 이후 정 부장판사의 아들이 2024년 중반 김 후보자 의원실에 직접 연락해 지원했고 보좌진 면접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

입법보조원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국회 업무 경험을 제공하는 제도다. 국회사무처에 정식 등록되는 공무원이나 인턴이 아니어서 경력증명서도 발급되지 않는다. 준비단은 근무 기간 교통비와 식대 등 실비 명목으로 월 1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제넨셀 창업주 강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정 부장판사의 아들이 이후 김 후보자 의원실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준비단은 김 후보자가 정 부장판사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거나 관련 사건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양씨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 부장판사가 아닌 서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의 영장 기각과 아들의 의원실 근무를 연결해 보은성 채용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작은 회사가 다국적 기업의 어떤 압력에 의해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유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그런 불공정한 부분을 해소해 달라는 취지의 전달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확인한 자료상 중국과 인도 미국 유럽 등에서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당시 여야와 정부 모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만큼 관련 민원을 전달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다.

그는 "제가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딱 한 번 전달하고 관련 문자메시지를 한두 번 주고받은 게 전부"라며 "그 정도는 고충 민원 처리로서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 후보자의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12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상세한 내용은 인사청문회에서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및 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상법 개정 등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국민을 위해 개혁적인 일에 잘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잘 안착해 국민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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