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미국서 반도체 안 만들면 '관세' 대가"

  • 러트닉 '고강도 반도체 관세' 예고…美 생산시설 투자와 연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 제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는 관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고강도'일 것이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는 구조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산업에 적용해온 방식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러트닉 장관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은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MFN(최혜국 대우 가격)을 시행한 기업들에 관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 1월 일부 첨단 반도체를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당시부터 향후 반도체 전반으로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앞서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제품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여러 완제품이 관세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가별로 관세율과 수입 쿼터를 설정하고,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국가별 지침을 적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의 이날 발언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의 대미(對美) 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러트닉 장관은 이날 이미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이 이뤄졌다고 밝히며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등을 예로 들고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작동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대만 정부가 다음 주 미국에 대한 200억~3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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