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여 앞둔 이날 원주공장은 명절 물량 생산에 한창이었다. 정관장은 설과 추석, 5월 가정의 달 등 3대 선물 시즌의 매출 비중이 연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차질없는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추석 시즌 원주공장 전체 생산량은 평시 대비 18.3% 늘었다. 대표 제품인 '에브리타임'과 '홍삼톤' 생산량은 49.3%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시즌과 비교하면 약 607만포를 더 생산하는 규모다.
늘어난 생산량에 맞춰 공장 가동시간도 길어졌다. 스틱 충전기는 청소와 점검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22시간 돌아간다. 생산량에 따라 일부 공정은 2부제와 3부제를 병행하고 있다. 최재환 정관장 원주공장장은 "생산 계획이 늘어나면 2부제로 운영하던 공정을 3부제로 전환하고 생산 기계도 풀가동한다"며 "현재 생산라인은 최대로 가동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2015년 준공한 원주공장은 정관장의 스틱·파우치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18만6962㎡ 부지에 연면적 7만5548㎡ 규모로 조성돼 단일 소재 홍삼 제조공장 중에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홍삼톤과 같은 파우치 제품은 연간 최대 2억포, 에브리타임과 같은 스틱 제품은 최대 8000만포까지 생산할 수 있다. 에브리타임과 홍삼톤, 천녹톤 등 약 83종의 제품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원주공장 생산 공정은 수삼 처리부터 시작된다. 갓 수확해 입고된 수삼을 크기와 등급별로 선별한 뒤 물의 회전력을 이용해 1차 세척을 진행하고, 위아래에서 분사되는 고압수로 미세한 흙과 이물질을 다시 제거한다. 세척을 마친 수삼은 증기로 찌고 자연풍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홍삼이 된다.
정관장은 100% 계약재배한 인삼을 사용한다. 인삼을 심기 전 약 2년간 토양을 관리하고 이후 6년간 재배하는 방식이다. 수확한 수삼은 매년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원주공장으로 들어온다. 본격적인 수삼 처리 기간을 앞둔 시점이라 이날 세척·증삼 공정은 비교적 한산했다. 충전·포장 구역으로 자리를 옮기자 명절을 앞둔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쉬이잉', '철컥철컥' 하는 기계음과 함께 자동화 설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말린 홍삼은 잘게 잘라 약 72시간 추출한 뒤 냉각과 원심분리, 농축 과정을 거쳐 홍삼농축액으로 만들어진다. 농축액은 제품별 원료와 배합된 뒤 충전라인으로 보내졌다. 기다란 필름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자 파우치 형태로 성형됐고 배합액이 차례로 주입됐다.
검사라인에서는 초록빛을 내는 비전검사기가 지나가는 제품을 하나씩 훑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누액이나 외관 이상을 찾아내는 장비다.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곧바로 생산라인 밖으로 밀려났다.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중량 확인과 살균 공정을 거쳐 '델타로봇(거미 로봇)' 앞으로 향했다. 여러 개의 가느다란 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컨베이어 위 파우치를 낚아채듯 집어 한 칸에 10개씩 담았다. 앞쪽 로봇이 놓친 제품은 뒤쪽 로봇이 빈자리를 채웠다. 과거 작업자 20명가량이 손으로 하던 공정이다. 델타로봇 한 대는 시간당 최대 4만2500포를 포장한다. 원주공장 전체로는 하루 최대 130만포까지 생산할 수 있다. 생산라인을 가득 채운 기계와 달리 현장에서 눈에 띄는 작업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람의 손을 줄인 자동화 공정에서도 품질관리는 촘촘하게 이뤄졌다. 원주공장은 2022년 건강기능식품업계 최초로 스마트 HACCP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24년 원료 칭량정보 자동관리 부문 스마트 GMP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선정한 '2025년도 HACCP 우수영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최 공장장은 "원주공장의 강점은 품질관리 시스템과 생산설비, 규모"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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