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한국인 9명 실종…"오늘이 골든타임" 가족들 헬기 투입 호소

  • 정부 신속대응팀 현장 이동도 지연

  •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 못 받아

홍수·산사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수·산사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정부 신속대응팀의 사고 현장 접근이 지연되면서 수색에 비상이 걸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48시간이 지난 만큼 "오늘이 골든타임"이라며 조속한 헬기 투입을 정부에 호소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헬기 운항을 준비했지만, 아직 네팔 군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네팔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사설 헬기 운항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네팔 당국이 전날에도 오전에는 헬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일시적으로 허가한 사례가 있다며 현재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사고 현장 수색과 구조를 위해 총 6대의 헬기를 임차했다. 현재 소방청 소속 5명과 외교부 소속 1명은 임차 헬기에 나눠 타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은 현장에 도착하면 수색 여건과 실종자 상황 등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발생한 댐 붕괴로 네팔 접경 지역의 홍수와 산사태 위험까지 커지면서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가족들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요구는 딱 하나다. 외교부 장관이 됐든 대통령이 됐든 최대한 빨리 헬기를 띄워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지금 현지시간으로 48시간이 지났다"며 "오늘을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제발 헬기를 띄워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번 홍수로 현지에서 실종되거나 한때 고립됐던 한국인은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9명은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나머지 10명 가운데 9명은 전날 네팔 군 헬기를 이용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현재 숙소에 머물고 있으며 향후 육로를 통해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지소장 1명은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잔류하고 있다. 당초 고립 현장에 투입됐던 대사관 직원 2명은 현장을 빠져나왔으며, 이후 영사 1명이 교대 투입돼 현장에 남아 있다.

정부는 추가적인 수색·구조 지원을 위해 해외긴급구호대 파견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네팔 측에 구호대 파견 의사를 전달하고 구체적인 파견 방안을 협의 중이다.

파견이 결정되면 군 수송기를 활용해 구호 인력과 장비를 현지로 보낼 방침이다. 국방부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투입 일정과 방식은 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이 이뤄질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군 수송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며 "관련해 국방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팔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하천을 막은 자연댐이 붕괴하면서 추가적인 홍수 가능성이 제기돼 네팔 현지 수색·구조 작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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