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지도자에 찾아온 '선거의 계절'…트럼프·푸틴·네타냐후 운명은

  • 9월 러시아·10월 이스라엘·11월 미국 잇따라 선거

  • 휘발유값·연료난에 전쟁 피로감까지…불안한 민심

  • 민심 향배가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변수로 떠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각국 '전쟁 지도자'들이 올 가을 민심의 심판대에 오른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물가 역풍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연료난에 부담이 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에 대한 강경책으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러시아 국가두마 선거가 9월 20일, 이스라엘 총선이 10월 27일,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에 치러진다. 1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각국의 민심 불안이 지도자들을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휘발유값이 치솟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가 역풍'을 맞았다.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집계하는 미국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2기 임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과 기싸움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으며 양측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안정시키면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양보할 경우 국내외적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대통령직과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면서 이란 전쟁에 대한 의회의 견제도 한층 거세질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에서는 연료난이 푸틴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러시아 곳곳에서 기름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러시아 정부 산하 전러시아여론연구센터(VCIOM)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월 지지율은 65%로, 연초보다 10%포인트 하락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치르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통일러시아당'의 승리는 확실시되지만, 얼마나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하느냐가 푸틴 대통령의 통치 체제 안정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 내부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 비정부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7월 실시한 조사에서 62% 응답자는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양보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고 짚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은 10월 총선을 치른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 치르는 것이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책임을 추궁당하는 데다 부패 혐의 재판까지 받으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연립세력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퇴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닛케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거취가 중동 정세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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