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 국가대전환=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AI가 대한민국 관광을 다시 설계한다

"3000만명 유치를 위한 핵심 무기는 감과 경험이 아닌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데이터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던진 화두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 관광객은 1071만명을 넘어섰다. 박 사장은 이 성장세를 데이터와 AI로 가속해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검색하는 관광에서 AI가 여행을 설계하는 관광으로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 관광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와 음식, 뷰티에 이르기까지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실제 한국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071만명을 넘어섰다. 6월 20일에는 누적 외래 관광객이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빨랐다. 이제 대한민국 관광의 과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증가하는 관광객을 어떻게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과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박성혁 사장이 제시한 다음 목표는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이다. 일본을 비롯한 관광 경쟁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실제 방문과 체류, 소비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반기 1071만명을 2028년 3000만명으로 연결하기 위해 박 사장이 주목하는 핵심 무기가 데이터와 AI다.


관광AI혁신본부가 전면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의 AI 전환은 조직개편에서부터 시작됐다. 공사는 올해 관광AI혁신본부를 신설하고 AI와 데이터를 관광정책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여행비서 개발과 한국관광 데이터랩 고도화, 관광데이터 활용 확대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관광객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공사와 관광기업, 지방자치단체가 데이터를 활용해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AI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 전체가 AI를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감으로 하는 관광에서 데이터로 하는 관광으로


박성혁 사장이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위해 강조하는 것이 데이터다. 관광정책과 마케팅을 담당자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광객의 실제 행동을 데이터로 분석해 판단하자는 것이다.


어느 나라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지, 어디에서 숙박하고 무엇을 소비하는지, 어느 지역에서 오래 머무는지를 파악하면 관광정책은 훨씬 정교해질 수 있다. 일본 관광객과 미국 관광객에게 같은 대한민국을 보여줄 필요가 없고 K-팝 팬과 한국 음식에 관심 있는 관광객에게 똑같은 여행상품을 권할 이유도 없다.


그 중심에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있다.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한 데이터랩을 고도화하고 관광 동향 리포트를 통해 관광업계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 과거 통계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관광객의 행동과 수요를 분석하고 앞으로 어느 시장과 지역을 공략할지 판단하는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


감과 경험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AI가 경험을 검증하고 더 정확한 판단을 돕는 것이다.


AI가 나만의 한국 여행을 설계한다


AI가 관광을 바꾸는 가장 큰 변화는 여행하는 방법 자체에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려면 검색과 블로그, 유튜브를 오가며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과 교통편을 하나씩 찾아야 했다.


앞으로는 AI에게 물으면 된다. 사흘 동안 K-팝과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거나 부모님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AI가 개인의 관심과 일정에 맞춰 여행을 설계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AI 여행비서'가 이 역할을 맡는다. 관광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관광지와 교통, 음식, 숙박 등을 연결한다면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면서 겪는 언어와 정보의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관광의 중심이 정보를 검색하는 것에서 AI가 여행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AI 관광의 또 다른 경쟁력은 초개인화다. 지금까지 한국 관광은 유명 관광지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집중했다. AI 시대에는 사람마다 다른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 있다.


K-팝을 좋아하는 동남아 관광객에게는 공연과 쇼핑, 촬영지를 연결하고 한국 음식에 관심 있는 미국 관광객에게는 전통시장과 지역 미식여행을 제안할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경주와 공주·부여를 연결하고 자연과 휴식을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을 추천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관광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외국인이 아직 모르는 곳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AI가 관광객의 취향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결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3000만명이 서울에만 온다면 성공이 아니다


외래 관광객 3000만명이라는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에서 머물고 어디에서 소비하느냐다. 3000만명을 달성하더라도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머문다면 관광산업의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관광객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하루 더 숙박하며 지역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지역의 문화와 관광상품을 소비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와 일자리로 연결된다.


AI는 지역관광의 약점인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지역을 찾아주고 교통과 숙박, 음식점과 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교통정보 때문에 지역 여행을 주저했던 외국인에게 AI가 개인 여행가이드가 될 수 있다.


3000만명 시대의 성공 여부는 몇 명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느냐뿐 아니라 어디까지 가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어디에서 소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K-컬처 팬을 대한민국 관광객으로


대한민국에는 다른 관광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자산이 있다. K-컬처다. 세계인은 한국 음악을 듣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한국 음식을 먹고 화장품을 사용한다.


이제 관광산업의 과제는 이러한 관심을 실제 방한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AI는 관광객의 관심사를 분석해 좋아하는 콘텐츠와 관련된 장소와 음식, 공연과 쇼핑, 지역 관광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한국을 홍보하는 시대에서 각자가 보고 싶은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K-컬처의 팬을 대한민국 관광객으로 전환하고 그 관광객을 서울에서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3000만명 시대의 중요한 과제다.


AI는 여행의 감동을 대신하지 않는다


AI가 관광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광은 본질적으로 경험의 산업이다. 새로운 장소를 걷고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경주의 밤거리를 걷는 느낌이나 전통시장에서 음식을 맛보는 경험, K-팝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동을 대신할 수는 없다.


AI의 역할은 사람의 경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경험을 찾아주는 것이다.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고 언어와 이동의 불편을 줄이며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AI가 발전할수록 관광에서는 오히려 사람과 장소, 문화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2028년 3000만명, AI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관광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올해 상반기 외래 관광객 1071만명 돌파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2028년 3000만명 시대가 지금의 성장세만으로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세계 관광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데이터로 읽어야 한다. AI가 사람마다 다른 대한민국을 보여줘야 한다. 서울을 찾은 관광객을 지역으로 보내고 한 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 대한민국을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


관광AI혁신본부 신설 역시 조직개편에 그쳐서는 안 된다. AI 여행비서와 한국관광 데이터랩, 지역관광과 관광기업의 실제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박성혁 사장이 추진하는 관광정책의 방향은 결국 네 가지 전환으로 압축된다.

감과 경험에 의존하는 관광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관광으로.

검색하는 관광에서 AI가 설계하는 관광으로.

서울 중심 관광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여행하는 관광으로.

한 번 방문하는 관광에서 다시 찾는 관광으로.


대한민국은 이미 K-컬처라는 세계적인 자산을 갖고 있다. 이제 세계인의 관심을 실제 방문과 체류, 소비로 바꿀 차례다. 여기에 관광데이터와 AI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 관광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상반기 1071만명은 출발점이다. 다음 목표는 2028년 3000만명이다.


질문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AI와 K-컬처의 힘으로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까.


그 답을 만들어야 할 중심에 한국관광공사와 박성혁 사장이 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30여 년간 글로벌 광고·마케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제일기획 독일법인장과 유럽총괄장, 북미총괄장, 글로벌부문장 등을 거쳐 2025년 12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데이터와 AI, K-컬처와 글로벌 마케팅을 결합해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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