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달 3일 정 회장에게 HD현대 주식 280만주(지분율 3.54%)를 증여할 예정이다. 전날(4일) 종가 기준 HD현대 주가는 주당 20만8500원으로, 증여 규모는 약 5838억원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높아져 국민연금(7.12%)을 제치고 2대 주주가 된다.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0%에서 23.05%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향후 정기선 회장의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최근 HD현대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시점에 증여를 단행해 세 부담을 일부 낮추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현재 주가 기준 약 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하기 어려운 만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분할 납부하고 주식담보대출로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오너들은 세 부담을 고려해 지분을 여러 차례 나눠 이전하는 사례가 많다"며 "HD현대도 향후 경영 환경과 주가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승계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이사장이 정기선 회장에게 대규모 재산을 증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정 이사장은 3000억원을 정 회장에게 현금 증여해, 그가 HD현대의 전신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사들이도록 했었다.
정 회장은 2024년에도 부친에게 증여받은 자금으로 HD현대 주식 68만25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6.12%까지 높였다. 이번 증여로 그 이후 약 2년 만에 지분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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