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식 국회의장이 28일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이 28일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문제는 결국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 문제'라는 발언에 대해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4년(남은 임기)도 길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국민을 얼마나 더 고통에 빠트리려고 지금 이재명의 연임을 얘기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그간 5·18 정신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을 언급하며 개헌을 얘기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이 '절대 연임하지 않겠다'는 말만 하면 개헌 논의에 착수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얘기해왔다"며 "절대 말을 안 하더니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임 외에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다"며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지금의 헌법 정신을 거스르고, 정말 연임 개헌을 추진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내란이 될 것이다. 국민께서 용납하겠느냐"고 경고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얘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국정이나 똑바로 챙기길 바란다"며 "이 대통령의 연임 구상이 포함되는 개헌 논의에는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너진 삼권분립과 파행된 국회를 뒤로한 채 개헌을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사심과 치적 쌓기에만 골몰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임기 연장 논의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입법부의 수장이 맨 앞줄에서 이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상이 아니다"며 "국회의 권위를 추락 시킨 조 의장은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시장이 패닉인 날, 한 쪽에서는 대통령의 연임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성고처원성고(歌聲高處怨聲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다), 변학도의 연임을 논의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이재명 공소취소'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이재명 연임 개헌'을 준비하는 이재명 정권"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의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장현주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 합의를 바탕으로 (개헌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조 의장은 헌법 제128조 제2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헌법 제128조 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게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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