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이란 일간지 '이란'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지키지 않고 이란의 해협 관리 권한을 약화하려 한 것이 긴장 고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다룬 미·이란 양해각서(MOU) 제5항에 대해 "이란이 기뢰 제거 등 필요한 조치를 거쳐 한 달 안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60일간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해석상 모호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5항은 항로와 운항 방식을 결정할 권한이 이란에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이 이란과 협의하지 않고 별도의 항로를 개설한 것은 합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항로를 둘러싼 충돌이 두세 차례 발생한 뒤 스위스 회의에서 오해를 막기 위한 직통 연락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이후에도 선박들의 항로 변경을 유도했다며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행동에서 어떠한 선의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긴장으로 몰아가거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과 관리 권한을 약화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에 직접 또는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15일만 더 기다려 이란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며 "결국 합의를 위반하고 상황을 현재의 방향으로 끌고 간 쪽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다시 충돌이 격화한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문제에 대해서는 군사적 해법이 없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예멘 측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가한 봉쇄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예멘 문제의 뿌리를 이란에서 찾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대화가 시작된다면 이란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손으로 풀 수 있는 매듭을 이로 풀지 않는다는 페르시아 속담처럼 예멘 문제는 외교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전쟁 당시 역내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은 정당방위 차원의 조치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역내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들 국가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국가의 영토와 영공, 시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활용된 데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긴장이 가라앉은 뒤에는 주변국과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며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는 '강한 지역' 구상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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