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증시 상승과 펀드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운용자산도 28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다만 특정 업종·종목에 투자자금이 쏠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단기매매와 레버리지 투자 등이 늘면서 관련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513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분기 1조4664억원보다 8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55억원과 비교하면 214.3%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조419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8.9%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수수료 수익과 고유계정의 증권투자이익 증가가 이끌었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60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7%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가 2조326억원으로 39.1%, 일임자문 수수료가 5746억원으로 33.1% 증가했다. 증권투자손익도 829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59.6% 급증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역시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777조5000억원으로 3월 말 2355조7000억원보다 421조8000억원(17.9%) 증가했다. 펀드 순자산은 1730조9000억원, 투자일임평가액은 1046조6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16.1%, 20.9%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6월 말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1조9000억원(27.2%) 증가했다. 국내 주가지수 상승과 ETF 시장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ETF 순자산가치(NAV)는 51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2.1% 증가했다.
다만 모든 운용사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513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293개사로 전체의 57.1%에 그쳤다. 적자회사 비율은 42.9%로 전분기 37.6%보다 5.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사모운용사의 적자회사 비율은 47.9%로 전분기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2분기 자산운용업계가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특정 업종·종목으로 투자자금이 편중되고 ETF 관련 과도한 단기매매와 레버리지 투자 등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금리와 주가, 환율 등 시장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감독과 제도 개선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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