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일 만에 이란 공습 중단 지시...해상 봉쇄는 유지

  • 방공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오만 협상 진전 영향…"더 현명한 전략은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에 공습 중단을 지시하면서 13일 연속 이어진 대이란 공격이 멈췄다. 중동 내 방공 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와 오만을 통한 협상 진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약 2주간 이어진 무력 충돌이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군으로부터 공습 계획을 보고받았지만 이를 승인하지 않고 공격을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3일 연속 진행됐던 미군의 대이란 공습은 지난 24일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약 2주간 미군이 매일 오후 제출한 공습 계획을 승인했으며 공격은 승인 후 수 시간 안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공습 재개와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비한 계획을 계속 준비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습 중단에는 중동 지역의 방공 미사일 재고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회의에서 대규모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는 가능하지만 미군이 보유한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까지 소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 국방부 당국자와 군 지휘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다단계 폭격 작전의 1단계를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국방부도 공중급유기 등 군사 자산을 중동에 추가 배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 큰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수뇌부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방공 자산의 추가 소진을 우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공습 중단 지시는 오만 협상단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 직후 내려졌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주말 사이 오만과 이란 간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향후 공습 재개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 행동보다 협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더 현명한 전략은 이란과 협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도 "이란이 당장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들의 말을 들을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공습을 중단한 뒤에도 대이란 해상 봉쇄는 전면 유지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5일 기준 봉쇄망을 뚫으려던 상선 12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지시에 불응한 2척을 무력화했으며, 봉쇄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박 2척에 승선해 검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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