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한국노총,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전…"석탄화력 28기 충남이 최적지"

  • 발전 5사 통합 추진 맞춰 공동 대응…고용 안정·정의로운 전환 협력

  • 2038년까지 충남 화력발전 21기 폐지…"산업·일자리 지킬 최적 입지"

사진충남도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고석희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 의장 등 관계자들이 9일 도청 상황실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정부가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안을 내놓자 충남도와 한국노총이 신설 통합본사 유치를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가 충남에 몰려 있고, 이 중 21기가 2038년까지 폐지될 예정인 만큼 충남이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이끌 통합본사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충남도는 9일 도청 상황실에서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충남지사와 고석희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 의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통합본사 충남 유치와 발전 분야 노동자의 정의로운 전환, 지역 일자리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일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사를 하나로 통합해 가칭 ‘㈜한국발전’을 신설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통합사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하는 한편,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정의로운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충남도와 한국노총은 발전산업 전환에 따른 고용·경제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충남에 통합본사가 들어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충남에는 발전 5사가 관리하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가장 많은 28기가 가동돼 왔다. 정부는 2038년까지 충남 21기를 비롯해 경남 10기, 인천 3기, 강원 2기 등 모두 36기를 폐지할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2020년 말 보령화력 1·2호기에 이어 2025년 말 태안화력 1호기가 폐지됐다.

발전소가 문을 닫은 지역에서는 인구가 줄고 소상공인의 휴·폐업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통합본사 유치의 근거로 △정의로운 전환 정책 수행의 최적지 △수도권·충청권 에너지 공급 요충지 △국내 전력 생산의 중심지 △석탄화력 피해 지역에 대한 보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충남은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전환 대책이 가장 시급한 지역이다. 동시에 기존 서해안 발전 기반을 활용해 국가 주도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수도권·충청권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전력계통 재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충남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본사, 한국동서발전 주력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발전설비 규모도 전국 1위여서 통합본사가 요구하는 산업적 기반을 이미 갖췄다는 판단이다.
 

지난 40여 년간 국가 전력 생산을 담당하며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 피해를 감내해 온 지역에 대한 정책적 보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지난 7월부터 통합본사 유치를 위한 대정부·국회 설득전을 이어왔다.

박 지사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 여당 간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여당 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 충남 유치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충청권광역연합·국무총리 오찬간담회에서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근에는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전담팀(TF)’을 가동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수현 지사는 “통합본사는 발전소 폐지로 빠져나갈 기능과 일자리를 충남에 붙잡고 새로운 에너지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정든 일터와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도록 통합본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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