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및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과 별개로 AI 분야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 AI 데이터센터, (AI) 기술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 (메모리 칩보다) 훨씬 큰 투자를 찾고 있다"며 "파트너들과의 합작 투자, 그 밖의 어떤 형태의 AI 사업도 포함된다. 머지않아 그 분야에서 (SK의) 매우 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상 투자 규모로는 "수백억달러"를 직접 언급했다.
최 회장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고점론과 빅테크들의 제품 구조 재설계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수요의 차원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AI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그런 수요를 맞추려면 많은 (AI) 토큰을 생성해야 한다"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모든 경쟁 압력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와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 진입에 대한 우려에는 "우리는 AI 시대에 있다", "수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단언했다. 이어 "향후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모든 고객이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뉴욕증권거래소 현지 인터뷰에서 "메모리 부족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내년은 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향후 하이닉스를 범용 제품 판매 기업이 아닌 "각 시장에 맞는 맞춤형 스택을 개발"하는 ‘메모리 서비스 제공 업체’로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사별 장기 계약에 대해서는 "고객마다 원하는 계약 조건이 다르다. 어떤 고객은 가격을 시장에 맡기기를 원하고, 어떤 고객은 가격 고정을 원한다"며 "장기 계약은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추가 반도체 팹(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대중(對中)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중국 공장 생산량의 70%가 글로벌 시장으로 출하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수출통제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이번 나스닥 상장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의 많은 인재를 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이자 "새로운 미국 및 글로벌 주주들이 생기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동력을 제공해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금융시장의 과열 논란을 의식한 듯 "주식시장에선 'AI 버블'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AI 기술 자체는 실제"라고 강조한 뒤, 이번 상장을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건 하나의 꿈과 같았는데, 이제 꿈이 현실이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이닉스의 독보적인 경쟁력 원천을 묻는 질문에는 짧고 강렬하게 답했다. "원 팀", "우리는 원 팀을 강조한다. 원 팀이 역사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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