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을 은행 업무 전반에 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챗봇이나 상담 보조 기능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고객 상담과 여신 심사 등 핵심 업무까지 AI로 구현하는 '에이전틱 AI 뱅크'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9~10일 이틀간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와 워크숍을 열고 공동 협업 과제 발굴에 나섰다. 이번 워크숍은 농협은행이 애자일소다 인수를 계기로 양사의 금융·기술 역량을 결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은행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혁신, 고객 서비스 고도화, 생산성 향상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필요한 절차를 스스로 판단해 실행하는 AI를 뜻한다. 은행 업무에 적용되면 고객 상담, 상품 추천, 서류 확인, 심사 보조 등 반복적이고 절차가 복잡한 업무를 AI가 맡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NH 에이전틱 AI 뱅크 비전 데이'를 열고 AI 중심 은행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당시 "2030년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AI로 구현하겠다"며 "고객이 말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알아서 실행하는 행동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 축은 서비스 전환이다. 농협은행은 2030년까지 비대면 금융거래를 AI로 완결할 수 있는 'AI 풀뱅킹'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 상담과 여신 심사 등 은행의 핵심 업무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업무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 전용 AI 상담서비스도 추진한다.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위험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AI 활용 원칙과 기준을 담은 '그룹 AI 거버넌스'를 연내 완성할 계획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별 업무 환경에 맞춰 AI 활용 기준과 위험관리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강 은행장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과제를 공동 추진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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