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재충돌…종전 협상 결렬 우려도

  • 미군, 이란 내 목표물 80곳 이상 공습

  •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미군 시설 겨냥" 주장

  • 해상위협 '심각함' 상향…60일 종전 협상 붕괴 위기

지난 2월 28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사진EPA 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걸프 지역 미군 거점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상선 공격 책임을 물어 이란 내 목표물 80곳 이상을 공습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어지던 60일 후속 협상은 결렬 위기에 몰렸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완료했다”며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공격에 대한 즉각 대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밀유도무기로 8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도 설명했다.
 
공격 대상은 이란 방공망, 지휘통제 체계,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미사일 전력 등이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소형 고속정 60여 척도 공격을 받았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추가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앞서 발생한 상선 피격의 주체가 이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상선 3척이 공격받았고, 일부 선박은 드론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은 공격 배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국영 매체는 “일부 선박이 경고를 무시하고 자국 지정 항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란에 항의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가 지역 안보와 에너지 공급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경제 압박도 강화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21일 발급했던 이란산 원유 관련 한시 허가를 철회했다. 이 허가는 60일 후속 협상 기간에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였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과 제재 복원을 MOU 위반으로 규정하고,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 차 이라크를 방문 중이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급히 귀국했다.
 
이후 IRGC는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합동 미사일·드론 작전을 벌였다”며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대상에는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관련 시설과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고 했다.
 
다만 실제 타격 여부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공습경보와 방공망 가동 등 대응에 나섰다. 쿠웨이트군은 “곳곳에서 들린 폭발음이 방공망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충돌 소식에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 수위도 다시 올라갔다.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7일 해상위협 수위를 ‘상당함’에서 ‘심각함’으로 상향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이날 해협 통과 선박이 16척에 그쳤다고 전했다. 약 3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확전 위험을 경고했다. 할런 울먼 킬로웬그룹 회장이자 전직 미 해군 장교는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에 “앞으로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일을 봐야겠지만 지금은 매우 위태로운 순간으로,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전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아닌 만큼 양측이 확전을 일정 수준에서 억제하려 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함으로써 협상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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